내년에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에 ‘황우석연구소’가 설립된다.
24일 정부가 확정 발표한 ‘2005년 예산안’에 따르면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낸 서울대 황우석(黃禹錫·수의학·사진) 교수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비가 265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는 올해 65억원에서 4배로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우선 서울대 수의대 연구동 부지 위에 황우석연구소(연면적 1200평)를 설립하기로 하고 건립비 80억원, 기자재 2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원숭이 등 영장류에 대한 실험과 수술이 가능한 별도의 연구실(200평)을 40억원을 들여 짓기로 했다.
연구소 건립 외에 연구개발비로 125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연구 분야별로는 △무균 미니복제돼지 사육시설 건립 및 연구지원 80억원 △복제 소 실험목장 건립 및 연구개발 30억원 △복제 및 줄기세포 연구비 15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무균 미니복제돼지 사육시설은 경기 수원시의 영통연구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획예산처는 황우석연구소를 적극 지원해 줄기세포 복제기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질병치료가 실용화되면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던 황 교수는 최근 미국의 한 주정부로부터 1조원 이상의 연구비 지원을 조건으로 미국에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연구 결과는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돼야 한다”며 거부한 바 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