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당신은 여신(女神)입니다.’
가야의 고도 경남 김해에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허황옥 실버 문화축제’가 열린다. 여성 노인을 위한 독특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째. 주무대는 대성동 고분박물관 야외무대다.
김해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비(妃)인 인도출신 허황옥의 이름을 딴 이 축제는 김해지역 여성 시민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일 오전 10시반 개막식이 열리고, 고분박물관 야외무대에서는 100여명의 김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원이 2000여명의 할머니에게 장미꽃을 선사하며 세대간 벽을 허문다.
65세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래솜씨를 뽐내는 실버 노래자랑과 실버합창제, 실버 댄스대회 등도 마련된다. 특히 노인 부부나 친구 등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커플과 낭만 커플, 즐거운 커플 등을 뽑는 ‘할매 할배 손잡고’는 애정표현이 서투른 어른들이 행사장을 산책하며 마음을 여는 자리. 이밖에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앵글에 담은 사진전인 ‘김해의 여신들’을 비롯해 시화전과 어린이 작품전, 유치원 작품전, 서각전시회 등도 볼거리다. 장정임 축제 운영위원장은 “오랜 세월 생명을 낳고 기른 할머니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055-339-1900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