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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폐쇄로 에이즈 등 성병 창궐할 것”

입력 | 2004-09-25 14:50:00


“에이즈 등 성병이 급격하게 증가 해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전국 집창촌 업주대표자들의 모임인 ‘한터(한 터전에서 일하는 사람들)’ 강현준 사무국장의 진단이다.

강 사무국장은 24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성매매관련 특별법 시행에 따라 사실상 문을 닫게 된 집창촌 업주와 종업원들 99%는 음성적으로 ‘장사’를 계속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성매매 종사자들은 정기검진을 받지 않게 돼 국민보건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사무국장은 특히 많은 종업원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징후가 포착됐다며 그들이 귀국하면 에이즈(AIDS)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 호주, 싱가폴 외에 한류열풍이 뜨거운 대만에서 최근 한국 여성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관광비자로 출국한 그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성매매를 하다 보면 성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4월초 ‘한터’가 자체 조사한 결과 집창촌 전체 종업원의 약 20%인 2000여명이 해외 유흥업소 취업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 사무국장은 밝혔다.

그는 이번 정부의 단속으로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 모두 심각하게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성매매업주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추석연휴 직후 집창촌 업주 대표들 끼리 긴급회동을 가질 계획”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공청회 개최와 대화창구 개설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 청량리 588등 도심속에 위치한 집창촌의 규모를 대폭 줄여 2007년 까지 영업을 계속하면서 업종변경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집창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다음달 안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터’는 지난 2002년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촌’, ‘인천 옐로하우스 ’,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등 전국 윤락업주 대표들로 구성된 친목단체로 해운대구 우동에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