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고종과 명성후의 국혼례 재현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행사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선시대 궁중의식과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서울시는 2일 오후 3∼5시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고종·명성후 가례’ 재현행사를 연다. 운현궁은 1866년(고종 3년) 당시 15세였던 고종과 16세였던 명성후가 혼례를 올렸던 곳.
전통 혼례에서는 신랑이 신부 집에 와서 신부를 데려가는 풍습이 있었으며 임금도 이를 따라야 했다. 그러나 신부 집이 임금이 행차하여 가례를 치르기에 너무 작으면 별궁을 이용했는데, 고종과 명성후의 혼례식 때는 흥선대원군의 사저이던 운현궁을 별궁으로 사용했던 것.
이날 행사에서는 왕비로 책봉된 예비 왕비가 책봉교명을 받고, 왕이 별궁으로 왕비를 맞으러 오는 의식이 진행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운현궁사무소 02-766-9090, 9094
3일 오전 10시∼오후 5시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과 신문로2가 경희궁에서는 ‘조선조 과거 재현’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과거시험과 축하공연, 장원급제자 행렬 등의 본 행사가, 경희궁에서는 어린이백일장, 외국인한글백일장, 민속놀이마당 등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는 대학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시행되며 대학부 시제는 ‘중추가절(仲秋佳節)’, 일반부 시제는 ‘축개천절(祝開天節)’이다. 대학부는 오언절구 또는 칠언절구, 일반부는 칠언율시 형식으로 써야 한다. 02-3707-9419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