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사망한 프랑스의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의 생전 사생활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그의 의붓딸인 카트린 알레그레(58)는 다음 주 출간되는 자서전에서 생전의 몽탕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레그레의 아들이자 유명 TV 진행자인 벤자민 카스탈디도 올초 책을 내고 이미 같은 내용을 폭로한 적 있다. 다음 달에는 몽탕의 젊은 시절 동성애 행각을 밝히는 책이 나올 예정이다.
한때 배우로 활동한 알레그레는 자서전 '뒤죽박죽이 된 세상'에서 어머니인 여배우 시몬 시뇨레의 재혼으로 몽탕과 한 가족이 된 후 5세 때 욕실에서 몽탕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추행을 당했고 몽탕이 성폭행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몽탕의 행위를 어머니에게 일렀지만 어머니는 놀라기는 커녕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며 "그게 우리의 로맨스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어머니의 말은 "몽탕이 나에게 관심을 갖는 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들렸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론은 알레그레의 주장에 동정을 보내는 대신 "자기 방어를 못하는 망자를 비난하는 일은 비열한 짓"이라며 몽탕을 두둔하는 분위기다. 신문들은 "알레그레가 돈을 위해 이번 일을 추진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알레그레가 잠깐 동안의 배우 생활에 실패한 뒤 유명 인사인 부모, 아들과 경쟁하려는 심리적 욕구로 인해 이번 일을 꾸몄다"는 정신의학적 분석도 내놓고 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