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태극전사들이 올해 한국축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는 ‘8강 저주’를 풀 수 있을까.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3일 오후 10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4강 티켓을 다툰다. 이번 8강전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11회 우승 목표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도 중요한 한판이다.
한국축구는 올해 각급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8강 징크스’를 겪고 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8월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3-4로 져 탈락했다. 또 올림픽대표팀은 파라과이와의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전에서 2-3으로 패했고 16세 이하 청소년팀은 아시아청소년대회 8강전에서 북한에 0-1로 고배를 마셨다.
이제 남은 희망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박성화호’는 각조 조별리그에서 최다골인 8골을 넣으며 C조 1위를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야 한다.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우즈베키스탄은 신체조건이 좋고 미드필드에서의 짜임새가 좋은 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린 박주영(19·고려대)과 김승용(19·FC서울) ‘투톱’의 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태국전에서 경고 누적 등으로 결장한 김진규(19·전남 드래곤즈) 안태은(19·조선대) 등 수비수들도 합류한다.
대회 전 “훈련기간이 짧아 조직력이 불안하다”고 했던 박성화 감독은 8강전을 앞두고는 “한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