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72)가 모처럼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백씨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백남준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퍼포먼스 '존 케이지에게 바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근황과 작품 구상, 올해말 개관 예정인 서울 스튜디오 건설 사업의 진행경과를 설명한다.
백씨는 건강을 잃은 이후 2000년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백남준 세계; 동기변조-달콤하고 장엄함', 한국의 삼성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세계전' 등 전시회에 참가하고 연설한 적은 있지만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58년 독일 다름스타트의 음악학교에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케이지를 만난 뒤 여러 매체를 혼합한 미디어 작업과 함께 행위예술에 나서게 됐으며 특히 195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존 케이지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에서 피아노를 망치로 부수는 파격을 연출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백씨는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계무역센터(WTC)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 '메타 11'도 이번에 공개한다. 경기도 용인시와 함께 추진중인 '백남준 미술관'은 내년 7월 건립 예정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