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많다. 얼마 전 오후 9시쯤 퇴근길에 은행나무 옆을 지나는데 은행이 떨어져 머리에 맞았다. 깜짝 놀라 올려다보니 한 아주머니가 나무 위에서 큰 막대기로 무지막지하게 가지를 때리며 은행을 따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는 두 명이 열심히 떨어진 은행을 봉지에 주워 담고 있었다. 그 도로는 강남으로 통하는 터널이 인접해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도 많은데 아슬아슬하게 나무 위에 매달려 막대기를 휘둘러 대는 모습이 여간 위험해 보이는 게 아니었다. 더구나 은행나무 가로수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공공의 것이 아니던가. 관계 당국의 계도와 단속이 필요하다.
김덕환 회사원·서울 중구 신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