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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신기의 오버헤드킥’ 4강門 열었다…청소년 축구

입력 | 2004-10-04 07:38:00


전후반 90분간의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스코어는 1-1. 연장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연장 전반도 다 끝나가는 시점.

우즈베키스탄 오른쪽 진영으로 드리블하던 안태은(조선대)이 골문을 향해 길게 볼을 연결했고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신영록(17·수원 삼성)이 머리로 볼을 ‘툭’ 떨어뜨리는 동시에 몸을 뒤로 젖히며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우즈베키스탄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 청소년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4강 진출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신영록의 천금의 오버헤드킥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에 오른 한국은 이날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누른 일본과 6일 오후 7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까지 주어지는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네덜란드)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고 올해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국제대회 8강전에서 연이어 탈락하면서 생긴 ‘8강 징크스’도 끊었다.

‘이날의 히어로’ 신영록은 세일중을 졸업하고 막바로 프로축구에 뛰어든 새별. 180cm, 70kg의 체격에 골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전반 38분 우즈베키스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승용(FC 서울)이 골문을 향해 볼에 회전을 걸어 차올렸고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머리를 살짝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8분 만에 우즈베키스탄 이브라기모프가 거친 파울로 퇴장 당해 수적 우세를 유지하게 됐고 이를 발판으로 세찬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두서너 번의 추가골 찬스를 어이없게 놓치더니 후반 33분 우즈베키스탄 쿠지보예프의 강력한 프리킥에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