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제77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의 한국 출품작을 번복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4일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진위 이충직(李忠稙) 위원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빈집’(감독 김기덕)의 개봉이 아카데미 규정(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에 어긋나지 않은 듯하나, 그에 대한 영진위의 판단을 받아들여 ‘태극기 휘날리며’의 선정을 수용한다는 브루스 데이비스 아카데미상 집행위원장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빈집’은 2006년도 아카데미상 출품자격이 있다는 점을 아카데미측으로부터 확인받았다”며 “심사 전 자격요건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영진위의 잘못을 100% 인정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선정위원회가 공식 개봉을 앞두고 1주일 단관 상영된 ‘빈집’을 출품작으로 뽑은 뒤 자격요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태극기 휘날리며’로 번복한 바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티켓 다섯 장을 놓고 세계의 영화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