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작품 초청공연 100회, 14년간 초청공연 1500회, 국립극장 야외극장 최다 관객 동원….’
대전의 연극단체인 ‘우금치’가 지방 공연단체로서 이루기 힘든 진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다.
우금치는 6일 경남 통영시문예회관에서 마당극 ‘쪽빛황혼’을 100번째 공연한다. 마당극 단일 작품이 기획공연이 아닌 초청공연으로만 100회 기록을 세운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쪽빛황혼’은 약장사 선전, 탈춤, 재담 등을 통해 노인 존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 2000년 문화관광부와 한국민속극연구소의 전통연희개발작품 공모전에서 마당극 분야 최고 작품으로 선정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전국문예회관연합회의 ‘전국문예회관 초청공연’ 공모전에서도 지방 연극단체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2000년 10월에는 국립극장 야외극장 개관 이해 최대 관객동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단체는 6일 공연으로 1990년 극단(단원 16명) 창단 이후 초청공연 1500회라는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도 달성했다. 연간 100∼130회, 3일에 한번 꼴로 공연한 셈이다.
마당극의 경우 배우들이 긴 공연시간 동안 혼신을 쏟아 넣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차례 공연하기가 어렵다.
이 단체는 전국 서민들의 친근한 벗. 공연장 보다는 도시, 농촌, 도서, 산간, 공장, 바닷가, 요양원, 시골장터 등 생활 현장을 실비만 받고 찾아가 눈물과 웃음을 전한다. 근거지인 대전 공연은 연중 20∼30회에 그치고 있다.
우금치는 남녀 노소 계층 직업을 망라한 초청공연을 위해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여성)’ ‘호미풀이(농민)’ ‘형설지공(환경)’ ‘우리동네 갑오년(역사)’ ‘노다지(세태)’ ‘두지리 칠석놀이(민족)’ 등 다양한 주제의 연극을 공연해 왔다.
이 극단 류기형 대표는 “우리는 신명을 먹고 산다. 문화에 목마른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지방극단 연출가로서는 최초로 국립창극단 공연의 연출자로 선임됐었다.
‘쪽빛황혼’ 공연은 전남 곡성(16일), 제주(20일), 전남 나주(11월 7일), 대전(11월 9일)에서 이어진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