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산업 및 소비자의 부담은 커졌지만, 정유사들의 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자위 소속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5일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유가가 지속된 올해 8개월간 국내 정유 5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유사들은 올해 8개월간 원유가 인상을 빌미로 석유제품 판매가를 올리며, 전년 대비 휘발유는 배럴당 2300원(리터당 14.5원), 경우는 3000원(리터당 18.7원)의 판매마진을 더 붙여 모두 3580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뒀다.
정유사들이 원유 인상률을 훨씬 상회하는 정제마진율을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올해 수입 원유가는 배럴당 평균 34.29달러로 지난해 24.23달러보다 18.9% 상승했고, 이와 더불어 정유사들의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10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유 5사의 부채비율은 전년에 비해 82%나 감소하는 등 고유가 시대에 오히려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
조 의원은 “석유제품은 질의 차이가 없어 소비자 선택이 필요 없는 공급 독점적 성격을 갖는데도 가격결정을 시장논리에 맡기고 있다”면서 “정유사들은 단순히 원유를 수입, 정제, 판매하는 역할만 하면서도 가격결정권을 전적으로 행사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조건에서는 가격결정을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보다 정부가 일정한 ‘마진 인상률’에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