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받았던 팬들의 사랑을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홍명보는 지금 두 가지 꿈을 꾸고 있다. 첫째는 사회에 대한 봉사, 둘째는 축구에 대한 봉사. 그 동안은 사랑을 받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사랑을 주며 살겠다는 생각이다.
홍명보는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12월 말 열 예정인 ‘불우아동 돕기 자선축구대회’가 그것이다.
지난해에는 소아암 환자 돕기로 한정했었지만 이번엔 폭을 더 넓혔다.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 햄튼), 박지성(PSV 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해외파 축구스타들을 모두 초청할 생각.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PSV 아인트호벤)도 초청하고 싶지만 바쁠 것 같아 e메일 보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홍명보는 97년부터 이미 ‘홍명보 장학재단’을 통해 불우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초중고 축구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라운드를 떠난다고 축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학업을 계속할 계획. 올해 석사논문(고려대 체육교육과 사회체육전공)을 제출하고 조만간 박사과정에도 등록할 예정이다. 미국에 살면서 영어를 좀 더 공부한 뒤 축구 지도자 자격증도 따낼 생각이다. 그의 꿈은 축구행정가나 지도자로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는 것.
“내가 한국축구를 위해 힘을 써야 할 때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때를 위해 가능한 모든 투자를 할 작정입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축구인이 되겠습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