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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핵주먹’ 타이슨 흥청망청 ‘빈주먹’

입력 | 2004-10-05 23:21:00


‘빛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지난 20년간 링에서 벌어들인 돈은 줄잡아 2억달러(약 2300억원). 그러나 현재 재산은 마이너스 4400만달러(약 506억원). 수중에 있는 현금은 5553달러(약 639만원)뿐이다.

‘핵주먹’으로 달러를 긁어모았던 프로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8·미국·사진)이 스포츠 재벌에서 알거지로 전락했다.

미국 뉴욕 파산법원의 앨런 그로퍼 판사는 5일 타이슨의 빚 4400만달러 중 1400만달러를 프로모터 돈 킹이 갚고 나머지는 4년간 분할 청산하겠다는 타이슨의 채무변제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 법원에 보호신청을 낸 타이슨은 이로써 가까스로 파산 위기는 모면한 셈.

천하의 타이슨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수백만달러짜리 맨션을 여기저기서 구입하고 벵골 호랑이를 애완용으로 기르며 각종 성폭행 송사에 휘말리는 등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녔기 때문. 그러나 타이슨의 워크아웃 계획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타이슨은 7월 재기전에서 영국의 대니 윌리엄스에게 KO패한 뒤 무릎 부상으로 은퇴설이 불거졌고,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링에 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