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분쟁을 이달 안으로 끝내겠다.”
신세계 구학서(具學書·사진) 사장은 6일 “수수료율을 올려주든지,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를 받든지 이달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 사장은 “카드 수수료 인상 요구는 전적으로 부당하지만 만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할인점들이 수수료를 인상해준다면 우리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오른 수수료 분만큼 물건값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소비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는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신용카드를 아예 받지 않고 직불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한미은행 등과 직불카드 계약을 통해 다른 은행의 직불카드까지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은 “현행 1%인 직불카드 수수료율을 0.5%로 낮추는 협상이 잘 진행되면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물건값을 1%가량 할인해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가 롯데마트에 당초 2.2%로 올려달라고 했던 카드 수수료를 지난달 말 2.0%로 낮춰 제시해와 양측간의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한을 못 박은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협상할 생각”이라며 “적절한 선의 수수료율이 제시된다면 타협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7일 문을 여는 이마트 서울 용산점도 비씨 KB LG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물건값을 1.5% 할인해주기로 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