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6일 미국 대통령선거 감시단 1진을 워싱턴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OSCE의 감시단 파견은 미국 국무부의 요청에 따른 것. 미 국무부는 2000년 대선 때 투표 과정상 문제점으로 플로리다주에서 큰 혼란이 생겼던 사실을 감안해 똑같은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외 감시단의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월말에는 OSCE 감시단 100여명이 미국 전역에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감시단장인 바버라 해링은 6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주 “플로리다에는 공정한 투표를 위한 기본적이고 국제적인 필요조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오하이오주에선 최근 “민주당 성향인 흑인들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제2의 플로리다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몇몇 주에 도입되는 전자투표 장치도 주요 감시 대상. 해링 단장은 “전자투표는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새로운 위험”이라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OSCE는 유럽과 옛 소련, 북미 지역 55개국이 회원국인 범유럽 기구로 그동안 옛 소련 이나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나라에 대한 선거 및 인권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