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총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는 등 내전 발생 조짐이 일고 있다. 또 미군 및 이라크군과 저항세력간 충돌로 6일 하루만도 수십명이 숨지는 등 양측의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오후 바쿠바 북쪽의 칼라르에서는 쿠르드애국동맹(PUK) 민병대들이 탄 미니버스 1대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민병대 3명과 민간인 운전사 1명이 숨졌다. 이날 공격은 쿠르드족에 불만을 품은 아랍계 저항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은 지난달 14일 바쿠바에서 쿠르드족 경찰관 1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뒤 쿠르드족 단체 ‘복수’가 아랍계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과도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측의 대치는 마치 내전 발생 직전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과 이라크군 3000여명은 5, 6일 수니파 저항세력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중부 바빌주 힐라를 공격해 저항세력 훈련 캠프를 점령하고 160여명의 저항군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등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루트로 알려진 유프라테스강의 주르프 알 스카르 다리를 장악했으며 팔루자 폭격도 병행했다.
이에 저항세력은 6일 바그다드 서부 아나흐의 이라크군 사무실에 차량폭탄테러를 가해 방위군에 입대하려던 이라크인 20여명이 죽고 24명이 부상했다.
또 이날 모술과 라마디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경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던 이라크인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참수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밖에 6일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저항세력의 거점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에서는 시아파 저항세력과 이라크 과도정부가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사드르의 측근인 카림 알 바카티는 이날 “현금 보상을 받는 대가로 무기를 반납하고 그동안의 행위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바그다드·바쿠바=외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