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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SK 조상현 ‘예비역 본때’

입력 | 2004-10-06 18:24:00

조상현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한 요즈음 프로농구 선수들의 가슴은 설렌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

올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병장’ 조상현(28·SK)은 더욱 그렇다. 정규리그가 막을 올리는 30일만 손꼽아 기다리며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상현은 올해 코트에 복귀하는 ‘예비군’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2002년 군 입대하기 전까지 SK의 우승, 3위, 준우승을 차례로 이끌었다.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할 때는 2002부산아시아경기 한국 금메달의 주역.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에게는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조상현은 나머지 복무기간을 다 채우고 당당하게 올 6월 군복을 벗었다.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잖아요. 배운 게 많았어요.”

정교한 3점포와 과감한 골밑 돌파를 앞세워 한국의 대표슈터로 불리는 조상현. 그가 빠진 SK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년 만에 코트에 돌아오는 조상현의 어깨는 무겁다. 개막일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음이 더 바쁘다. 오전 오후 4시간의 훈련도 모자라 밤에도 500개 가까운 볼을 던지고 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평균 20점이 넘는 공격력을 보인 그는 수비에도 치중하라는 이상윤 감독의 지시로 악착같이 상대 슈터를 쫓아다닌다. 군대 가기 전 말단이던 그도 이젠 어느새 고참.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챙겨줄 책임도 있다. 복귀 무대에서는 연세대 시절 달고 뛰어 애착이 많았던 등번호 11번도 되찾아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팀에 돌아와 보니 3명 빼고 선수도 다 바뀌었고 코칭스태프도 달라졌어요.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열심히 뛸 거예요.”

‘복학생’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조상현과 함께 임재현(SK) 이규섭(삼성) 김성철 은희석(이상 SBS) 등 주전급 선수들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팬 앞에 다시 나선다. 2001년 삼성 우승을 주도한 이규섭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쳤으나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2000년 신인왕 출신 김성철도 장딴지 부상에서 회복돼 5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 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