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마운틴 산악인’ 한왕용씨(38·에델바이스 아웃도어 홍보부장·사진)가 6일 저녁 히말라야 고산 쓰레기 수거를 위해 세 번째 원정을 떠났다.
박영석 엄홍길씨에 이어 국내 세 번째(세계 11번째)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자인 한씨는 각각 경비(240만원)를 내고 참가한 아마추어 산악인 11명과 함께 25일까지 20일 동안 파키스탄에 있는 마나슬루(8163m) 베이스캠프(4800m) 주위의 버려진 쓰레기를 주울 계획.
한씨의 히말라야 쓰레기 수거 원정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베이스캠프에서 쓰레기를 치웠고 올해 6월엔 세계 2위봉인 K2(해발 8611m) 베이스캠프와 캠프3를 오가며 쓰레기를 주웠다.
마나슬루는 1972년 한국등반대 15명의 생명을 앗아간 마(魔)의 산. 한씨도 네 번 도전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한씨 일행은 하루 7∼8시간의 트레킹으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야영을 하며 각국 등반대가 버리고 간 텐트, 산소통, 통조림 깡통, 건전지 등을 수거한다. 한씨는 “우리나라는 한해 20여개 팀이 히말라야를 등반할 정도로 산악 강국이지만 산에서 내려올 때는 각종 장비를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10여년간 30여차례 히말라야를 오른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씨 일행은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