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만2500명 감축은 한국에 잔류하는 나머지 미군 2만5000명의 전면적인 구조개편을 요구한다. 병력 감축을 상쇄할 만큼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부대 구조와 첨단화된 무기체계가 필요하다.
우선 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 2사단은 지금처럼 전장에서 직접 싸우는 부대가 아니라 예하 전투부대 없이 사령부 형태로만 존재하는 작전사령부 UEx(Unit of Employment-x)로 개편된다.
UEx는 대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하와이와 일본 등에서 우선 증원되는 5∼10개의 작전부대 UA(Unit of Action)를 배속받아 지휘하게 된다. 미 2사단 UEx는 한반도 전장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어 효율적으로 증원 병력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 2사단 2여단의 이라크 차출 이후에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미 2사단 1여단은 4000여명 규모의 기갑 UA로 바뀐다.
UA는 미 육군이 추진 중인 미래형 전투부대 단위로 1개 여단급 병력이 사단급 부대처럼 보병, 포병, 통신, 군수, 정찰, 항공지원 등의 능력을 모두 갖추고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1여단 UA는 미 2사단이 아닌 미 8군 직할부대로 편성되며, 유사시 증원되는 다른 UA와 함께 미 2사단 UEx에 배속될 예정이다.
현재 휴전선 부근에 주둔 중인 2사단 UEx와 2여단 UA는 한미 양국의 합의 아래 2008년 이후 평택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두 부대는 북한 장사정포의 공격권에서 벗어나 최고 전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한미연합군의 주력부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미군은 또 주한 미 지상군의 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무인정찰기, 정밀유도탄약 등을 한반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북한 전차들을 섬멸할 아파치 공격용헬기는 현재의 알파형에서 최신 모델인 델타형(일명 롱보우)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 밖에 주한미군은 감축되는 병력의 장비와 무기를 한반도에 그대로 남겨두고 유사시 증원 병력이 이를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증원 미군은 장비와 무기를 수송하는 시간을 줄여 신속히 한반도에 진주할 수 있고 도착 즉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006년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전력 증강 사업이 완료되면 병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더 높은 전투력을 갖추게 된다”며 “해외주둔 미군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개편 방향구분현재2008년 말병력3만7500명2만5000명2사단1여단과 통신 포병 여단 등을 포함한 주한미군 주력부대작전사령부급의 UEx로 예하 부대 없이 사령부 형태로만 유지2사단1여단2000명 안팎의 보병 중심 부대로 2사단의 지휘를 받음4000여명의 기갑 UA로 사단급 화력 군수 등 기능. 미 8군 예하로 이동무기다연장로켓(MLRS), 아파치헬기, 팔라딘 자주포, 한반도 전쟁 발발시 추가장비 해외에서 공수다연장로켓, 자주포 잔류. 일부 헬기 철수. 현재 보유 중인 무기 상당수를 한반도에 남겨 유사시 증원병력이 쓸 수 있도록 함주둔지미 2사단은 전방, 유엔사 한미연합사 주한미군사 등 주요 사령부는 서울 용산모두 한강 이남의 경기 평택으로 이전UEx는 Unit of Employment-x, UA는 Unit of Action.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