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공간의 혼돈 속에 발생한 여순사건(麗順事件)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전남 동부지역에서 펼쳐진다.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구례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순사건 56주년 행사위원회’는 17∼24일 여순사건 피해지역 일원에서 각종 추모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여수에서는 17일 오후 7시 거북공원 상설무대에서 ‘꽃등 들어 님 오시면’ 공연을 시작으로 22일부터 3일간 학동 여수청소년수련관에서 ‘화씨911’ 등 10편의 인권영화가 상영된다.
순천에서는 20일 금당 근린공원에서 여순사건 사업관련 경과보고, 추도사, 결의문 낭독에 이어 다큐 영상물 상영과 ‘내가 들은 여순사건 글짓기 대회’, 가수 문희원씨의 시 낭송 등 행사가 펼쳐진다. 구례에서도 19일 오후 2시 서시천 둔치공원에서 여수, 순천, 구례 유족회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위령제와 함께 재현극, 씻김굿 등이 펼쳐져 희생자들을 위로한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에 주둔하던 육군 제14연대 좌익계 장병 1000여명이 반란을 일으켜 같은 달 27일 진압될 때까지 토벌군과의 교전을 벌여 군인은 물론, 민간인 수 천명도 사망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