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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치카노베르-헤르슈코-로즈

입력 | 2004-10-06 23:56:00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을 밝혀낸 공로로 이스라엘의 아론 치카노베르(57), 아브람 헤르슈코 박사(67), 미국의 어윈 로즈 박사(78)를 올해의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를 알아내 암 등 각종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카노베르 박사와 헤르슈코 박사는 이스라엘기술연구소에, 로즈 박사는 캘리포니아대에 각각 몸담고 있다. 이들은 1000만크로나(약 15억8700만원)의 상금을 3분의 1씩 나눠 받는다.

단백질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주요 구성성분의 하나다. 단백질의 수명은 몇 분에 불과한 것부터 생명체와 일생을 같이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수명을 다한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분해돼 없어져야 한다. 그런데 단백질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졌으나 단백질의 죽음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수상자들은 1980년대 초반 세포 안에서 수명이 다한 단백질을 찾아내 달라붙는 ‘유비퀴틴(ubiquitin)’이라는 분자를 발견했다. 유비퀴틴이 붙은 단백질은 세포 내 ‘쓰레기 처리장’인 프로테아좀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수많은 조각으로 잘게 쪼개져 분해되는 것이다. 유비퀴틴이 단백질에 ‘죽음의 입맞춤’을 하는 셈.

한국화학연구원의 박노상 박사는 “유비퀴틴을 통해 밝혀낸 단백질 분해 과정은 세포의 죽음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노화와 면역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단백질 분해 과정이 잘못되면 정상 세포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암 등 난치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이들의 연구는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