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 상원 군사위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왼쪽). 그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전 이라크엔 화학 생물무기가 없었으며 핵프로그램 역시 1991년 걸프전 이래 붕괴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워싱턴=AP 연합
지난해 6월부터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 조사활동을 벌여 온 미국의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이 이라크에는 WMD가 없었다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찰스 듀얼퍼 ISG 단장은 6일 10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 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라크는 미국이 공격했던 지난해 3월 WMD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보고서의 결론을 설명했다.
‘듀얼퍼 보고서’의 결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세웠던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 및 명분과 정반대되는 내용인 데다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0월 “사담 후세인은 여전히 화학 생물무기를 보유했으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라크가 유엔의 경제제재 이후 숨겨두었던 화학 생물무기를 폐기했으며 생산을 재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991년 걸프전 뒤 핵 프로그램을 포기했고 이를 다시 추진하려던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보고서가 나오자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전쟁에 관해 완벽하게 거짓말을 해 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이 WMD와 관련 물질, 정보를 테러조직에 넘길 것이라는 위험이 있었다”며 “9·11테러 이후 이 위험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14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ISG는 이라크 전직 고위관리들과 4000만쪽의 문서, 기밀정보를 조사해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