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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고 나서]지식 축적-전달이 곧 인류의 역사였다

입력 | 2004-10-08 17:16:00


맹수의 이빨도, 달리기 실력도 갖추지 못한 인간을 오늘날 지구의 지배자로 끌어올린 요인은 무엇일까요. ‘똑똑한 두뇌(smart brain)’가 그 해답을 찾는 첫 열쇠이겠지만, 그것만으로 비밀은 풀리지 않을 겁니다. 수만년 전부터 인류는 오늘날과 비슷한 두뇌를 갖추게 됐지만 인간이 세계의 지배자로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지식 축적과 전달’의 체계화야말로 인간 성공의 마지막 열쇠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B1)는 지식 축적과 전달의 ‘소란스러운(unquiet)’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습니다.

벽돌과 종이라는 유한한 물질로 이루어진 도서관과 책은 쉽게 불태워지고 부스러지지만, 지식 자체와 그것을 향한 인간의 열망은 무너지지도, 태워지지도 않는 전 인류의 재산입니다. 초 단위로 지식이 복제되며 지구 끝까지 전달되는 시대에 도서관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요.

‘그녀가 입으면 패션이 된다’는 광고 문안처럼, 정보는 ‘지식’이 아닌 선호의 욕망, 즉 ‘유행’이란 형태로 복제되기도 합니다. ‘스타일의 전략’(B2)은 우리가 상품의 부수적 요소라고 생각해 온 ‘스타일’이 실은 상품경제의 핵심 요소임을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