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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홍성흔 vs 김진우…준PO승부 좌우할 핵심전력

입력 | 2004-10-08 18:01:00


‘홍성흔 vs 김진우.’

포스트시즌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속된 말로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점. 미친 듯이 활약하는 선수가 있어야 팀 분위기가 살고 성적도 좋다는 얘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두산과 기아에서 팀 성적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는 두산 포수 홍성흔(27)과 기아 투수 김진우(21)를 꼽을 수 있다.

홍성흔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선수. 포수로 투수와 내야진을 총괄하는 ‘야전사령관’ 노릇을 하는데다 타격 3위(타율 0.329)에 최다안타왕(165개)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능력을 갖고 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 두산 공수의 핵.

게다가 홍성흔은 기아의 주 공격루트인 기동력을 차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맡았다.

기아는 도루 부문 3, 4위에 올라 있는 이종범(42개)과 김종국(39개)의 빠른 발을 활용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팀. 올해 홍성흔은 기아전에서 상대의 도루시도 17차례 중 15개를 허용하고 2개밖에 잡아내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기아전 도루저지율이 겨우 0.118.

홍성흔은 “기아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기동력을 앞세울 가능성이 많다.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거물투수 김진우의 올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는 큰 관심사다. 정규시즌에선 150km대의 강속구와 파워커브로 상대를 압도해 왔지만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선 ‘죽을 쒔기’ 때문.

2002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선 마무리로,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선 선발로 뛰었지만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 14.55. 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7안타에 14점을 내줬다.

올해 오른쪽 무릎 부상을 딛고 후반기 팀에 합류한 김진우는 기복이 심한 피칭내용을 보여 왔다. 하지만 9일 준플레이프 2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김진우가 ‘포스트시즌 징크스’에서 벗어나 ‘미칠’ 경우엔 기아의 성적이 확 달라질 게 분명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