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친지의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병문안을 갔다. 병실에 도착해 20여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바로 옆 환자가 증세가 악화돼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담당 의사가 뛰어와 심장박동 소생술까지 했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던 아이가 겁이 났는지 울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 사람이 죽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라고 충격이 컸을까 싶어 병실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선진국에서는 중증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 ‘임종실’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영안실’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지만 ‘임종실’ 설치에는 관심이 없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정수 주부·서울 은평구 진관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