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모델에 따라 보험료를 차별적으로 징수할 경우 보험료가 평균치보다 25% 싸지거나 비싸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험료가 10만원이라면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차의 보험료는 7만5000원으로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 12만50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같은 배기량의 자동차를 갖고 있더라도 가장 싼 보험료는 가장 비싼 경우의 60% 수준이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결과 및 보험금 절감 예상 효과’ 자료를 10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배기량이 같은 차량들을 ‘손상성’ 및 ‘수리 용이성’이라는 두 기준으로 평가해 모델별로 1∼11 등급을 부여했다.
차량 모델별 손상성 및 수리 용이성
평가 결과배기량차종(수동 변속)등급800cc마티즈 7+마티즈Ⅱ 8+비스토 9아토스10티코11뉴베르나1.3 61800cc뉴EF쏘나타1.8 4뉴옵티마1.8 4옵티마1.8 4라비타1.8 4EF쏘나타1.8 4SM518 5자료:한국보험개발원
1등급을 받은 차량의 보험료는 평균인 6등급보다 25% 싸지고 반대로 11등급을 받은 차량의 보험료는 25% 비싸질 수 있다.
올해 4월 보험개발원이 만든 배기량별 평가 결과에 따르면 800cc급 경차 가운데 뉴베르나1.32가 ‘6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고 티코는 ‘11’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1800cc급 중형차 가운데는 뉴EF쏘나타1.8과 뉴옵티마1.8등이 ‘4’ 등급을, SM518은 ‘5’ 등급을 각각 받았다.
금감원은 보험 및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한 뒤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이 합리적이 되고 자동차 회사들도 좋은 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