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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좋아 학생때부터 청정기 팔아”… ‘청풍’ 최윤정사장

입력 | 2004-10-10 18:14:00

2002년 31세의 나이로 공기청정기 업체 ‘청풍’의 사장이 된 최윤정 사장. 아버지 최진순 회장과 나란히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사진제공 청풍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청풍의 최윤정(崔允禎·33) 사장. 부친인 최진순(崔鎭順)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별도 사장실이 없다. 사장과 영업팀장, e비즈팀장 등을 겸직하는 그가 근무하는 자리는 실무부서 팀장 자리다. 대부분의 결재는 실무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한다.

얼마 전까지는 주변 직원들에게 출근 직후 커피도 타서 주고 빵도 사다주는 ‘친근한 언니’였다. 혼자 사는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밥도 해준다.

그는 최 회장의 네 딸 중 셋째다. 그런데도 경영을 맡은 것은 회사 일을 좋아하기 때문. 최 사장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기청정기를 파는 등 회사 업무의 구석 구석을 배우고 다니며 ‘경영 수업’을 했다. 다른 자매들도 그와 비슷하게 학교 졸업 후 회사에 입사했으나 모두 ‘적성이 안 맞다’며 자발적으로 그만 뒀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사옥은 5층짜리 두 개 건물로 하나는 연구소, 하나는 업무용 건물이다. 최 사장은 “회사가 연구와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임직원의 10%가 기술 인력이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청풍이 가진 기록도 많다. 국내 처음으로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판매했고 시스템 산소발생기,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도 선두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일산화탄소 제거 기능을 갖춘 신제품 ‘청풍무구’를 개발해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

최 사장은 “일본의 샤프전자가 매출 규모 등을 비교해 가장 강력한 경쟁사지만 기술력은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또 “중국 시장이 커지고 있어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새로운 개념의 공기청정기 신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