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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완주 꿈 이뤄야죠" 백제마라톤 여자 3위 장영신씨

입력 | 2004-10-10 18:32:00


“나이를 먹을수록 철이 든다고 했던가요. 저는 마라톤 때문에 철들었어요.”

10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동아일보2004백제큰길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3위(3시간39분24초)를 차지하며 98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장영신씨(51·사진). 그는 앞으로 두 번만 더 풀코스를 완주하면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100회 완주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마라톤은 인생과 같아요. 지나치게 욕심내면 몸이 망가지고 즐겁게 달리면 건강과 기록이 좋아지잖아요. 합당한 대가가 뒤따르는 스포츠가 마라톤입니다.”

1998년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 장씨는 그해 3월 동아국제마라톤을 비롯해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대회는 서울 경주 안면도 공주 등을 돌아다니며 모두 뛰었다. 지금까지 70회가량 입상할 정도로 마스터스들 사이에선 스타플레이어.

“달리기를 하기 전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라톤을 시작한 뒤 직접 겪어보지 않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죠. 마라톤이 그렇잖아요. 뛰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장씨는 마라톤 100회 완주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인 ‘100회마라톤클럽’ 회원. 매주 한 번씩 전국을 다니며 풀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25세 된 아들이 있는 50대 가정주부지만 몸매와 건강은 20대 못지않을 정도. 이날은 남편 박영식씨(53)가 장씨와 나란히 달리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조선일보춘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18분04초.

“100회 완주 목표 때문에 최근엔 좀 무리했어요. 그래서 요즘 몸이 피곤해요. 100회를 넘긴 뒤에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즐기면서 달릴 거예요.”

공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