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1차 대선 토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뒷모습. TV 화면을 찍은 이 사진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등 쪽에 T자 모양의 불룩한 부분(원안)이 보인다.TV화면=뉴욕타임스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혼전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정 행위’ 논란까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을 전제로 이 같은 상황을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1차토론에서 카메라에 잡힌 부시 대통령의 뒷모습 가운데 목 아래 15cm 지점의 양복이 알파벳 T자 모양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인터넷 잡지인 살롱(salon.com)은 “양복 안쪽에 특수 장비를 숨겨놨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네티즌들은 양복 속의 이 불룩한 것은 토론회장 밖에서 참모진이 보이지 않는 무선 이어폰을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발언할 내용을 전달해 주기 위한 비밀 장비가 아니냐는 주장을 폈고, 전달자는 정치참모 칼 로브라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은 왜 로브가 의심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처음에는 “사진이 조작된 것 아니냐”고 대응했다. 그러나 방송카메라에도 ‘불룩한 모습’이 확인되자 적극 진화에 나섰다.
부시 선거본부의 스콧 스탠즐 대변인은 “옷이 주름진 정도의 사안을 두고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인터넷에서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는 점은 부담스러워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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