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2차 TV토론회를 가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토론 직후 케리 후보가 47 대 45로 부시 대통령에 비해 잘 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1차 때에 비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로이터뉴시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8일 오후 9시부터 90분 동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2차 TV 토론을 갖고 국내외 문제에 관해 격론을 벌였다.
ABC 방송 진행자 찰스 깁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케리 후보가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격차가 미미해 지지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내용=지난달 30일 1차 토론 후 8일 만에 열린 이날 토론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일관성이 없고 신뢰할 수 없는 후보라고 공격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으로 불필요한 이라크전을 벌였다고 비판하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핵문제도 재론됐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1개 정도에 그칠 수 있었던 북한 핵무기가 4∼7개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케리 후보는 나한테 다자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는데 이제는 6자회담을 망치려 한다”고 반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징병제 소문을 부인하면서 “우리는 미군을 재편 중이며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보다 병력이 더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일자리 문제와 감세 정책, 재정적자, 의료보험 제도, 낙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다양한 국내문제도 제기됐다.
▽토론 평가=ABC방송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4%는 케리 후보, 41%는 부시 대통령이 이겼다고 응답했다.
갤럽이 CNN 및 USA투데이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가 47 대 45로 잘 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인 데다 1차 토론 때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 부시 대통령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들은 이날 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 2차 토론 비교=1차 토론은 사회자가 미리 선정한 질문에 한 후보가 2분 동안 답변한 뒤 상대 후보가 반박하고 다시 다른 후보가 재반박하는 형식이었다.
2차 토론은 방청객으로 선정된 140명의 부동층 유권자들이 각각 2개씩 제출한 질문 가운데 18개를 골라 방청객이 두 후보에게 교대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주제도 1차 때는 외교정책과 국토안보에 한정됐으나 2차 때는 국내 문제와 대외정책이 절반 정도로 나뉘어 훨씬 다양했다.
부시 대통령은 1차 토론 때에 비해 훨씬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토론을 시도했으며 농담을 하고 윙크까지 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이에 비해 케리 후보는 1차 때보다 안정되고 침착한 표정으로 대응했다.
미국 대선 2차 TV토론에서 나타난 쟁점별 시각차부시 대통령쟁점케리 민주당 후보이라크 유엔 제재 효과 없었으며후세인은 특별한 위협이었다.듀얼퍼 보고서 평가유엔 제재 효과 있었으며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 갖고 있지 않았다.부족하지 않았다이라크 미군 규모부족했다13개월 동안 19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일자리와 실업160만개 일자리 잃어 부시 대통령은 72년 만에 임기 중 일자리가 준 첫 대통령이다.케리는 98차례나 세금 인상을 지지했다.세금전체 세금 감면액의 80%가 1%의 부자에게 돌아갔다. 중산층 세금 인상 않겠다. 징병제 절대 안 한다.징병제 부활이미 징병한 사례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