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냐, 철거냐.’
7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 영도다리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공청회가 11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시민대표와 전문가 등 32명으로 구성된 ‘영도다리 범시민 자문위원회’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대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19일 2차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안을 부산시에 제시할 계획이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특히 영도다리의 도개(跳開·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상판을 들어올림)부분을 복원하면서 새 다리를 건설하자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위치에 왕복 6차로의 새 다리를 건설하되 도개부분을 복원해 1년에 몇 번이라도 다리를 들어 관광명물로 삼자는 것이다.
1934년 건립된 영도다리가 논쟁에 휩싸이게 된 것은 1997년 롯데그룹이 영도다리 인근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
시는 당시 현재 왕복 4차로인 영도다리를 6차로로 확장해 다시 가설하는 조건으로 건축을 허가했다가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밀렸다.
시는 다시 2002년 기존 다리를 보존하고 S자 형태의 대체 다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올해 4월 교통영향평가에서 S자형 다리건설이 부결된데다 영도다리 철거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