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삼성)와 곰(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두팀은 13일부터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이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은 2001년 한국시리즈 이후 3년 만. 당시 정규시즌에서 3위였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전력의 열세를 뒤집고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응룡 감독의 한국시리즈 첫 패배.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이 ‘도전자’이고 전력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2위 삼성은 도전을 받는 상황. 두산은 똘똘 뭉친 선수단 분위기가 2001년과 비슷해 삼성으로선 껄끄럽다.
○백전노장 VS 초보
산전수전 다 겪은 ‘코끼리’ 김응룡 감독(63·삼성)과 패기만만한 신예 김경문 감독(46·두산). 김경문 감독의 지략이 초보치곤 만만치 않다. 선수의 등을 긁어 주는 작전들이 절묘하다. ‘믿는 야구’를 펼쳐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김응룡 감독의 스타일은 단기전에선 무적을 자랑했으나 2001년 한국시리즈에선 ‘믿는 야구’ 김인식 감독에게 패한 적이 있다.
○진갑용 VS 홍성흔
둘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공격형 포수. 특히 최다안타왕(165개)을 차지한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의 결승 만루 홈런으로 상승세에 있다.
둘은 1999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을 갖고 있다. 당시 루키 홍성흔이 팀의 주전포수로 부각되자 진갑용은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해 삼성으로 이적한 뒤 ‘성공시대’를 열었다.
○기록 VS 기록
기록으로는 삼성이 우세(표 참조). 장타력이 더 낫고 마운드에서도 권오준-권혁-임창용으로 짜여진 불펜진이 정성훈-이혜천-구자운의 두산보다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올해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10승1무8패로 앞섰고 상대 투타기록에서도 두산이 우세했다. 김경문 감독은 “삼성하고만 붙으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확률은 88%(8차례 중 7번 승리).
삼성 두산 비교삼성 구분(정규시즌)두산0.269(3위)팀타율0.268(5위)3.76(1위)팀평균자책 3.88(2위)132개(5위)팀홈런89개(7위)8승1무10패상대전적10승1무8패0.234상대타율0.2804.34상대평균자책3.1014개상대홈런13개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