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웅∼’(엔진) ‘똑딱똑딱’(방향지시등) ‘철커덕’(차량 문) ‘띠띠띠’(경고등).
일반인이 언뜻 듣기에는 자동차 소음에 지나지 않는 소리들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를 ‘화음을 이뤄 연주되는 사운드’ 혹은 ‘음악’이라고 부른다.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셰는 가속페달을 밟을 때의 시끄러운 소리를 ‘포르셰 사운드’라고 부른다. 소음을 최소화하기는커녕 고속 질주의 쾌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소리를 높였다.
BMW에는 물리학박사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로서 청음력이 뛰어난 게르하르트 토마가 음향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BMW 차량의 경고음으로 사용되는 징소리는 토마 박사가 ‘작곡’한 대표적인 소리 중 하나. ‘삑’ 하는 경고음이 주는 불쾌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방향지시등 작동 소리를 찾는 작업에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부터 대형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까지 모두 시험됐다.
같은 엔진이라도 차량의 특성에 따라 조율된 엔진 사운드가 제각각이다. BMW의 3000cc급 직력 6기통 엔진은 5시리즈에서는 신중하고 자제된 소리를, 3시리즈에서는 스포티하고 날렵한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