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이 2008년 이후 대입제도안의 전면 개선과 학력차를 입시 전형에 반영한 대학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안철민기자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주요 사립대가 수시모집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했다는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와 관련해 다음주 중 전국대학 입학처장 회의와 총장 회의를 잇달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11일 “이번 교육부 발표 이후 대학에 대한 불신과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둘러싼 혼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입학처장과 총장들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해결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교육부의 고교등급제 금지 원칙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대학 의견을 수렴해 교육부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적극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난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에 이날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개선계획서에는 고교별 진학 실적과 수능성적 등이 담긴 참고자료를 전형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선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조치가 미흡할 경우 재정지원 감축과 모집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학들이 개선계획서 제출 전에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이어 “개선계획은 앞으로 진행될 입시부터 적용되는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2학기 수시 전형방법 및 전형일정 조정 등은 교육부가 정한 큰 전형일정의 테두리 안에서 대학측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