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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10월14일 ‘와인데이’ 탄생의 진짜 비밀은?

입력 | 2004-10-12 17:27:00


10월 14일은 ‘와인데이’. 와인데이가 뜬금없다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와인업계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이어 연인들의 3대 기념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 젊은 병사의 결혼을 주선하다 순교한 사제 밸런타인에서 유래했다지요. 하지만 이날 초콜릿을 선물하는 풍습은 1970년대 미국의 유명 초콜릿업체가 부추기면서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와인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에선 포도 수확철인 10, 11월에 지역별로 축제를 엽니다. 한국의 와인데이는 ‘14일 데이’ 마케팅과 관련이 있습니다.

1월 14일은 다이어리데이(다이어리 선물하는 날), 4월 블랙데이(솔로들끼리 자장면 먹는 날), 5월 로즈데이(장미를 주는 날), 6월 키스데이(연인이 키스하는 날), 7월 실버데이(은반지를 주며 미래를 약속하는 날), 8월 뮤직데이(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날), 9월 포토데이(기념사진 찍는 날), 10월 와인데이(와인 마시는 날), 11월 무비데이(야한 영화를 손만 꼭 잡고 같이 보는 날), 12월 머니데이(남자가 여자를 위해 돈을 팍팍 쓰는 날).

1990년대 후반부터 ‘와인데이’가 젊은이들 사이에 떠돌았지만 올해는 와인의 인기와 맞물려 더 유행하고 있습니다.

아영주산은 13∼15일 화이트와인 ‘빌라 모스카텔’을 사면 파운드케이크를 줍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7일까지 고객이 사진과 문구를 가져오면 원하는 디자인으로 라벨을 제작해 와인에 붙여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와인 만들기’ 행사를 연답니다.

와인데이를 비롯한 많은 기념일들이 업계의 상술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뜻 깊은 추억을 만들려는 신세대 커플의 자구책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