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 작 ‘얼굴’(2004)
늙고 주름진 얼굴, 수심에 지친 얼굴, 순박한 혹은 근엄한 얼굴, 노동의 흔적이 새겨진 얼굴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네 착한 이웃들의 얼굴은 서양화가 권순철씨가 40년 가까이 일관해서 다뤄온 소재다.
198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작가는 자연스럽게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왔고 그 속에서 한국적인 정서, 토착적인 원형을 추구해 왔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권순철-얼굴’전(31일까지)에는 초기작부터 근작 ‘얼굴’ ‘넋’ 시리즈 등을 포함한 40여점이 나온다.
병원 시장 터미널 등에서 마주친 인물을 스케치한 뒤 무수한 붓질로 얼굴을 드러내는 두꺼운 질감과 무채색에 가까운 채색기법은 인물의 표정을 강인하게 형상화해 낸다. 02-720-102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