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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동입출금기 보안 ‘구멍’…10대중 4대 ‘암호벽’ 없어

입력 | 2004-10-13 00:09:00


전국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4만6552대 중 37%인 1만7220대에 암호가 설치돼 있지 않아 고객들의 신용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강길부(姜吉夫·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별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보유 및 암호화현황에 따르면 은행 점포 내 CD/ATM기 3만3887대 중 1만6208대(48%)에 암호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 점포 밖에 설치된 CD/ATM기의 경우 1만2665대 중 1012대(8%)도 암호화 작업을 하지 않은 기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화되지 않은 기기의 경우 고객의 주요 거래정보인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거래금액 등이 노출돼 쉽게 해킹을 당할 수 있고, 이는 금융사고로 이어지기까지 한다는 것.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경우 암호화가 돼 있지 않은 비율이 8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은행(67.7%) 경남은행(66.3%) 한미은행(64%) 외환은행(64%) 등의 암호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의 CD/ATM기 암호화 작업이 부진한 것은 단말기 한 대를 교체할 경우 평균 5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측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금융권의 점포축소와 주5일 근무로 CD/ATM기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기기관리에는 보안이 뚫려 있다”면서 “은행간 계좌이체가 빈번한 상황에선 일부 은행이 암호화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은행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