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FJ)은 12일 미국의 이른바 ‘리크 게이트’와 관련해 미 연방법원이 뉴욕타임스 주디스 밀러 기자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칙인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IFJ는 성명을 통해 “미국 사법당국은 기자들이 비밀을 지켜야 하는 취재원을 공개하라고 압박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던 화이트 회장은 “표현의 자유는 미국 헌법의 으뜸 조항인데, 지금 그 조항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언론인협회(IPI)도 이날 미국 사법당국에 항의를 표시했다. 요한 프리츠 사무국장은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판결은 기자들의 임무를 제한하는 조치”라면서 “정부가 기자들에게 협력을 강요하는 게 적법한 것처럼 비쳐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츠 사무국장은 밀러 기자에게 내려진 선고가 파기돼야 한다고 애슈크로프트 장관에게 요청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