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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의원 기부금 내용 분석]부문별 모금 내용

입력 | 2004-10-13 18:32:00


4·15총선 직전 후원금을 받은 204명의 의원들을 정당별로 보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08명으로 총 30억5000만원을, 한나라당 87명의 의원들이 25억2300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종걸(2위) 문희상(3위) 최철국(5위) 김진표(6위) 변재일(7위) 노현송(8위) 한명숙 의원(9위) 등 7명이 상위 10걸에 포진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1위)와 이종구(4위) 허태열 의원(10위) 등 3명만 이름을 올렸다. 20위까지의 순위에서도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 14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차지해 ‘여당 프리미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도 큰 편차가 있었다. 고액기부자 후원금 총액을 분석한 결과 경기 지역 의원들(총 49명)이 상위 30위 가운데 12명이나 됐다. 반면 경기와 선거구 수가 비슷한 서울(총 48명)은 7명에 그쳤고, 부산은 3명, 경남·북이 각각 2명이었다. 호남 출신은 30위 내에 한 사람도 없었다.

경기 지역 의원들에게 고액후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수도권에 주요 기업체와 공장, 물류시설 등이 몰려있다는 사실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별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뚜렷이 갈렸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예상과 달리 초선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30위권에 포함된 22명의 의원 중 초선이 16명을 차지해 초선 의원들이 후원자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상위 30위권에 포함된 8명 중 이종구 의원만 초선이며 나머지 7명은 재선 이상의 중진이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