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미래학자 “인위적 행정수도건설 세계 여러곳서 실패”

입력 | 2004-10-14 00:28:00


“교역, 주거 등 자연스러운 요구에 따라 생겨난 도시와 달리 인위적으로 건설하는 행정수도는 자생력이 없어 다른 도시나 지역에 의존하는 기생적 도시가 되기 쉽습니다.”

‘신(新)지리학’의 저자로 유명한 미래학자 조엘 코트킨 미국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사진)이 13일 한국의 새 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제5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코트킨 연구원은 이날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으로 새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유기적인 생명력을 갖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호주의 캔버라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울의 인구 과밀과 기능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도시를 건설하기보다 사람들이 서울을 벗어나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세금감면 등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코트킨 연구원은 디지털 혁명 등 사회 환경 변화가 도시 및 국가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등에 대한 베스트셀러를 많이 내놓은 학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