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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1000억원 복권당첨자, 경찰 총 맞아 사망

입력 | 2004-10-14 16:35:00


4년 전 직장 동료와 함께 복권을 구입해 87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당첨됐던 행운의 사나이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인생역전이 일어났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일하다 동료 12명과 함께 87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던 릭 카맛(32)씨가 1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시애틀에서 열린 미식축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 인근 술집 앞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현장에 있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카맛이 총을 들고 있었다"며 "사고현장을 떠나는 차량을 향해 권총을 쏜 뒤 다른 차량 뒤에 숨어 경찰에게 총을 겨눴고 경찰은 신변보호를 위해 그를 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맛의 가족은 "그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한 차례 공포를 쐈을 뿐 누구에게도 총구를 겨누지 않았다"며 "경찰이 그를 쏘기 전 어떤 경고도 없었다"며 과잉대응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내부 감찰을 통해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로 했다.

카맛은 복권당첨 뒤 직장을 그만두고 당첨금으로 어머니에게 집을, 형제들에게 차를 사주고 자신도 시애틀 근교에 저택을 구입하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