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동안의 국가경쟁력 보고서 결과를 분석해보면 국가경쟁력이 높았던 국가는 대부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아우구스토 클라로스 국가경쟁력 보고서 프로그램 팀장(사진)은 13일(현지시간) WEF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밝혔다. 경쟁력 순위가 급락한 한국에 저성장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
그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칠레를 들었다. 칠레는 올해 남미 국가 중에서는 드물게 국가별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는데 1983년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서 2003년에는 1만달러로 급속하게 성장했다는 것.
그는 칠레의 성공 요인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공공부문, 개방형 경제체제, 정부의 적절한 재정정책 등을 꼽았다.
클라로스 팀장은 국가경쟁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비결에 대해 “과도한 국가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과감히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경제개혁을 꾸준히 시도하는 나라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를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매년 9%씩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경쟁력 순위(올해 기준 46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법시스템을 확립하고 국가재정의 건전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