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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보스턴 ‘원투펀치’ KO패…양키스 챔프전 2연승

입력 | 2004-10-14 17:50:00



“Who's Your Daddy(네 아빠가 누구냐)?” 이번엔 ‘밤비노의 저주’가 아니라 때 아닌 ‘부자(父子) 논쟁’이 벌어졌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벌인 14일 양키스타디움. 5만6136명의 양키들은 보스턴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일제히 “I'm Your Father, Pedro(페드로, 내가 네 아버지다)”를 외쳐댔다.

이는 마르티네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20일 5이닝 8실점, 25일 7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충격의 연패를 하자 “양키스를 깰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그들을 내 아버지라 부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렸던 것을 비꼰 것.

비록 ‘투수 지존’의 자존심은 접었지만 마르티네스의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10승10패에 평균자책 3.24로 괜찮은 편. 그러나 먼저 한수 접고 들어온 그를 양키스 타선이 요리하기는 한결 편했다.

전날 커트 실링처럼 역시 1회가 고비였다. 데릭 지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데 이어 게리 셰필드에게 가운데 적시타를 맞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1실점.

이후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겼지만 6회 1사 1루에서 존 올러루드에게 통한의 쐐기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시즌 중인 8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돼 양키스로 온 올러루드는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 가장 존경하는 타자로 꼽았던 노장 선수.
반면 사이영상 3회 수상자와 맞대결을 벌인 양키스 5선발 존 리버는 5회까지 공 45개만 던지는 등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마르티네스의 ‘새 아빠’가 됐다.

‘제국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3-1로 쫓긴 8회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남은 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8승1패32세이브.

내셔널리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1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퍼부어 10-7로 역전승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