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Your Daddy(네 아빠가 누구냐)?” 이번엔 ‘밤비노의 저주’가 아니라 때 아닌 ‘부자(父子) 논쟁’이 벌어졌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벌인 14일 양키스타디움. 5만6136명의 양키들은 보스턴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일제히 “I'm Your Father, Pedro(페드로, 내가 네 아버지다)”를 외쳐댔다.
이는 마르티네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20일 5이닝 8실점, 25일 7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충격의 연패를 하자 “양키스를 깰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그들을 내 아버지라 부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렸던 것을 비꼰 것.
전날 커트 실링처럼 역시 1회가 고비였다. 데릭 지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데 이어 게리 셰필드에게 가운데 적시타를 맞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1실점.
이후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겼지만 6회 1사 1루에서 존 올러루드에게 통한의 쐐기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시즌 중인 8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돼 양키스로 온 올러루드는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 가장 존경하는 타자로 꼽았던 노장 선수.
반면 사이영상 3회 수상자와 맞대결을 벌인 양키스 5선발 존 리버는 5회까지 공 45개만 던지는 등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마르티네스의 ‘새 아빠’가 됐다.
‘제국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3-1로 쫓긴 8회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남은 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8승1패32세이브.
내셔널리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1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퍼부어 10-7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