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원료로 만든 생활용품과 간식거리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사진제공=CJ뚜레쥬르
검은콩 화장품, 콩 내의, 콩 세제, 쌀 케이크….
곡물이 밥상을 뛰쳐나와 생활 속으로 진출했다. 식을 줄 모르는 참살이(웰빙) 바람 덕분에 생활용품, 간식류의 소재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것.
가장 많이 활용되는 건 역시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 ‘검은 곡물 3총사’다. 우유, 과자 등을 이미 한 차례 휩쓸고 간 ‘블랙푸드’ 열풍은 빵, 아이스크림, 화장품까지 확대됐다. 안토시아닌 성분 등이 들어있어 항암, 노화방지 등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
코리아나와 LG이자녹스는 최근 검정 곡류를 주원료로 한 화장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코리아나의 ‘퓨어셀 블랙 시리얼’은 검정 곡류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피부를 깨끗하고 화사하게 가꿔준다는 설명. 이자녹스의 ‘룩시안 스윙업 마스카라’는 검은깨, 검은콩, 흑미에서 추출한 성분을 써서 눈에 닿아도 부작용이 덜하다고 한다.
CJ뚜레쥬르가 최근 내놓은 검은콩 추출물을 넣은 ‘검은콩식빵’, 흑미가루를 넣어 반죽한 ‘흑미빵’, 바게트에 검은콩과 검은깨 추출물을 넣은 ‘검은깨 바게트’ 등은 독특한 색과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면에 검은콩 추출물이 들어간 ‘채식주의’ 라면을 내놓았다. 던킨도너츠에서는 해바라기씨, 호밀이 들어간 ‘호밀 츄이스티 도넛’을 먹을 수 있다.
콩은 옷에도 이용된다. 속옷회사 좋은사람들은 콩 성분으로 만든 내의 러닝셔츠 팬티류를 판다. 콩에서 추출한 토코페롤 사포닌 성분으로 피부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역시 콩이 들어간 LG의 ‘오휘 액티브빈’은 피부가 손상됐을 때 세포기능을 활성화시켜 건강한 피부로 거듭난다고 한다. 그린앤크린의 ‘소이크린 주방용 세제’는 콩으로 만든 세제. 손이 거칠어지지 않고 세척력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쌀로 만든 ‘쌀케이크(CJ뚜레쥬르)’ ‘쌀새우깡(농심)’ ‘쌀아이스크림(충북도농업기술원 개발)’ 등도 눈에 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