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사진제공 신원
《올겨울 여성복의 테마는 ‘요조숙녀(Lady)’로 복고풍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1920∼1950년대 감성의 복고적인 무드 속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레이디라이크(Lady-like), 로맨틱 빈티지(Romantic Vintage)가 올겨울 여성복의 주된 흐름”이라고 말한다.》
▽우아한 요조숙녀에 화려한 장식=‘레이디라이크 룩’은 말 그대로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 짧은 트위드(tweed·굵은 실을 엮어 짠 순모) 재킷 위에 벨트로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하고, 종아리까지 오는 풍성한 플리츠스커트를 입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숙녀들의 스타일이다.
여기에 리본과 비즈, 자수 같은 수공예 장식, 브로치와 코르사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포인트다. 리본은 올겨울 가장 중요한 소품 중 하나. 리본 블라우스를 비롯해 리본 벨트, 스커트에 리본 장식을 달아주기도 하며 소재도 벨벳, 새틴, 레이스 등 다양하다. 리본 블라우스가 없다면 블라우스 위에 스카프를 리본처럼 묶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비즈(구슬)와 크리스털, 유색보석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와 크리스털로 재킷의 끝단을 잇거나 카디건의 앞섶을 장식하고 블라우스의 무늬와 바지의 밑단, 실크 톱의 어깨끈 등도 빛나게 하고 있다.
EnC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이와 함께 브로치나 코르사주를 가미하는 것도 좋다. 브로치는 고전적이고 정교한 장식으로 화려해지는 경향이다.
▽모피 소재 대유행=소재는 ‘모피’가 가장 눈에 띈다. 2004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한결같이 모피의 다양한 활용에 초점을 두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예년에 비해 다양한 모피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스, 시폰(Chiffon·가볍고 하늘거리는 견직물 소재), 트위드 등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에 모피를 덧대어 디자인한 것도 특징.
모피가 흔히 연상하는 ‘사모님’ 스타일이 아닌, 젊고 캐주얼한 감각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색상도 그린, 핑크, 버건디(포도주색) 등으로 화려해졌으며 패턴은 호피 같은 동물 문양이 부각되고 있다.
모피 재킷이나 블루종(허리 부분을 볼록하게 한 블라우스나 히프까지 오는 잠바형의 상의)은 길이가 짧아져 귀엽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좋다. 가죽이나 니트, 트위드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에 모피를 덧대어 디자인한 스타일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작은 모피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스크랩(scrap)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겨울 대표색은 보라=2004년 겨울을 대표하는 컬러는 보라색. 밝고 경쾌한 바이올렛(보라)부터 퍼플(자주), 더욱 붉은 빛이 많이 도는 와인 빛깔의 버건디에 이르기까지 보라색과 자주색 계열의 다양한 변주가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다.
이들 보라색 계열의 색상은 고급스럽고 깊이 있는 매력과 매혹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함께 표현한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