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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복권당첨 30대 폭행현장서 경찰총맞아 숨져

입력 | 2004-10-14 18:51:00


4년 전 직장 동료와 함께 복권을 구입해 87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당첨됐던 행운의 사나이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인생역전이 일어났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일하다 동료 12명과 함께 87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됐던 릭 카맛(32)이 1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시애틀에서 열린 미식축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 인근 술집 앞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현장에 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카맛씨가 총을 들고 있었다”며 “사고현장을 떠나는 차량을 향해 권총을 쏜 뒤 다른 차량 뒤에 숨어 경찰에게 총을 겨눴고 경찰은 신변 보호를 위해 그를 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맛씨의 가족은 “그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한 차례 공포를 쐈을 뿐 누구에게도 총구를 겨누지 않았다”며 “경찰이 그를 쏘기 전 어떤 경고도 없었다”며 과잉대응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내부 감찰을 통해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로 했다.

카맛씨는 복권당첨 뒤 직장을 그만두고 당첨금으로 어머니에게 집을, 형제들에게 차를 사주고 자신도 시애틀 근교에 저택을 구입하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