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달라지고 있다. 신입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입학정원까지 감축되는 등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대학들을 주 1회 소개한다.》
12일 오후 조선대 단백질소재연구센터(ERC) 내 펩타이드 공학실험실.
하얀 가운을 입은 대학원생과 학부생 10여명이 항생제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센터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나 신기능성 단백질 신소재, 생물농약, 대체에너지 생산 관련 소재 등을 개발하는 곳.
단백질소재연구센터는 그동안 국제학술지(SCI)에 18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모두 22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 국내외 학술발표만도 428회에 이르고 ‘파골(破骨)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펩타이드 P1’ 등 국제특허가 8건, 국내특허가 44건에 이르고 있다.
설립 4년째인 이 센터가 대학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대학의 특성화 전략 때문이다.
조선대는 생명공학 뿐 아니라 첨단부품소재산업, 문화정보산업, 에너지·환경, 국제협력 등 5대 특성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일명 누리사업)’에서 모두 6개 과제가 선정돼 향후 5년간 총 425억원을 지원받게 된 게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에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지정, 지방대학육성 재정지원사업 선정, 호남권역 싸이클로트론연구소 유치, BK21 신규사업부문 최다 선정, 2002년 국제화부문 교육개혁 우수대학선정 등의 개가를 올렸다.
대학측은 지난달 개교 58주년을 맞아 ‘뉴 점프(New Jump) 2010’이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10년까지 전국 10위권, 세계 50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지역과 세계를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비전으로 설정한 이 발전 전략은 교육개혁, 산학협력, 특성화, 선진형 행정체계, 친환경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김주훈(金州訓) 총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길 밖에 없다”며 “21세기를 선도하는 지방 중핵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로스쿨 유치 등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