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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성매매여성 87% “직업 바꿀 의사 없다”

입력 | 2004-10-14 21:08:00


대구시가 최근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이 대부분 직업을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지역 여성단체가 잘못된 조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대구여성회관은 최근 중구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가 ‘다른 분야로 직업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성매매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45%는 ‘이 생활이 좋기 때문에’라고 응답했고 ‘성을 파는 여성’이라는 사회적 비난에 대해 85%가 ‘직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대구여성회는 이번 설문조사가 부적절한 의도와 방법으로 성매매 여성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회측은 대구여성회관 상담실이 집창촌 여성들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는 포주와 업주의 감시 아래 이뤄졌으며 대다수 여성이 성매매 현실에 만족한다는 조사결과는 실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참고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