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매트릭스
데뷔작 ‘바운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한 1999년 작.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 속 인간 존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동시에 세련되고 독특한 액션 스타일로 SF 영화사에 충격파를 던졌다. ‘스피드’(1994년)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던 키아누 리브스는 이 영화로 특A급 배우로 일어섰다. ‘자궁’ 혹은 ‘행렬’이란 뜻을 가진 ‘매트릭스’는 인공 컴퓨터가 인간을 통제하는 공간을 말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앤더슨은 ‘네오’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전문 해커이기도 하다. 그는 모피어스란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는 2199년이며 인공지능 컴퓨터가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을 가축처럼 양육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오는 모피어스의 부하 트리니티와 함께 매트릭스로 들어가지만, 자신에게 인류를 구원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에 빠진다. 원제 ‘The Matrix’(1999년). ★★★★☆
◆마틴을 위한 노래
감독 빌레 아우구스트. 주연 스벤 볼터, 비베카 세달.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자를 향한 여자의 헌신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마틴과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바바라는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각자 이혼한 뒤 함께 살기 시작한다. 행복한 5년이 흐른 뒤 마틴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는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마틴은 전혀 다른 사람이 돼간다. 바바라는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원제 ‘En Sang for Martin’(2001년) ★★★
◆강원도의 힘
일상의 단면을 독특한 형식미로 풍자하는 홍상수 감독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영화. 주연 백종학 오윤홍 전재현. 유부남이자 교수를 꿈꾸는 상권과 여대생 지숙은 과거 애인 사이였다. 지숙은 친구들과 함께, 상권은 후배와 함께 각각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다. 지숙은 강원도에서 만난 경찰관과 관계를 맺고, 상원은 후배와 술집에서 시간을 보낸 뒤 한 여자를 알게 된다. 1998년 작.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